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의 70~80%는 소프트웨어(SW) 분야다. SW 분야의 창업붐 비결을 알기 위해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 시플리오(Shiplio)의 현장 사무실을 찾아 나섰다. '배송 혁명'을 하겠다며 창업에 막 나선 공동 창업자 마크 히틀(33)에게 "구글 지도 검색으로 찾아가겠다"고 하자, 그는 "지도로 찾기는 쉽지 않으니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를 따라 팰로앨토 외곽의 산속으로 20여분간 올라가니, 한눈에 스탠퍼드 대학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이 나왔다.
①사무실 없는 창업도 가능
그런데 사무실은 따로 없었다. 히틀은 자기 방에 있는 노트북과 자신 머리를 각각 가리키며 "노트북 한 대와 내 머리가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사무실이 필요한 것 아니냐' 묻자, 히틀은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성업 중인 사무실 대여 업체를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해커 도조(Hacker dozo)란 업체에 월 100달러를 주고 회원이 되면, 실리콘밸리 곳곳에 있는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지금 6명의 직원은 이메일로 주고받으면서, 필요하면 '하루 빌리는 사무실'에서 만난다.
실리콘밸리는 소프트웨어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겐 최고의 지역이다. 스탠퍼드대 스티븐 보이드(Boyd) 정보시스템 연구소장(전기공학과 교수)은 "소프트웨어는 이곳 언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②초기 벤처들이 필요한 모든 것 제공
실리콘밸리 중심에 있는 서니베일. 소프트웨어 벤처들의 인큐베이터인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에 들어서자 입주 회사 이름이 가득한 안내판을 보느라 눈이 어지러웠다. 300여개 벤처(startup)의 초기 성장을 지원하는 곳이다. 입주 업체 중 SW 관련 벤처들이 80%가 넘는다. 펀딩 상담, 사무 공간, 세미나·콘퍼런스, 교육, 멘토링은 물론 데이터 센터까지 초기 벤처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이들을 돕는 파트너들 면면은 화려하다. 알카텔-루센트, 바이두(Baidu), 크라이슬러, 히타치, 메르세데츠 벤츠, 파나소닉,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에다 카네기 멜론, 코넬, 스탠퍼드 같은 명문대들도 포함돼 있다.
이곳은 2006년 설립된 이래 다른 대기업에 팔린 벤처들의 인수 가격만도 5억달러가 넘는다. 유명한 파일 공유 프로그램 업체 드롭박스(Dropbox) 음악 관련 벤처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등이 모두 이곳을 거쳤다.
from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02/2013080200283.html
한국의 소프트웨어(SW) 고급 인재들이 창업과 산업용 SW 분야를 외면하고 '게임 업체로 몰려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는 세계적 산업 추세와 동떨어진 것이어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일 본지가 2010~2012년 3년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졸업생(학사) 174명의 진로 현황을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 창업을 선택한 졸업생은 단 1명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진학, 군 입대 등을 제외한 취업자 수는 50명. 이 중 게임하이·EA·애니파크·컴투스 등 게임 업체를 선택한 졸업생은 11명(22%)을 차지했다. 국내 대표적 대기업인 삼성그룹(6)이나 LG그룹(5), 나머지 10대 그룹(4)으로 간 수보다 많다.
이공계 명문 카이스트(KAIST)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7~2011년 5년간 졸업생 259명 중 창업을 선택한 이는 단 4명이었다. 취업을 선택한 학부 졸업생 72명 중 14명은 넥슨·엔씨소프트 등 게임 업체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삼성(8), NHN(4), SK(4) 등 주요 기업별 취직자 수를 뛰어넘었다.
한국에선 '게임 업체 쏠림'이 나타나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 SW 관련 고급 인재들은 창업이나 벤처기업행이 대세다. 올 3월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학생 12명은 한꺼번에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벤처기업인 '클링클(Clinkle)'에 합류하려고 무더기 휴학계를 냈다. 이 대학 존 헤네시(Hennessy) 총장은 이 과정에서 조언뿐 아니라 투자까지 하며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메란 사하미 컴퓨터과학과 교수 또한 개인적으로 클링클에 투자했고,클링클은 얼마 전 페이스북 투자자들로부터 스타트업 사상 최대인 287억의 투자를 받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1930년대부터 2011년까지 스탠퍼드 졸업생 중 29%인 8385명이 창업 경험이 있다. 이들이 만든 회사는 3만9900개이며, 창출한 일자리는 약 540만개, 매출액은 약 3000조원에 이른다.
from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02/2013080200266.html
'디지털 연구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위치확인 및 원격조작 가능한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 공개 (0) | 2013.08.08 |
---|---|
우리나라 소프트웨어가 안되는 4가지 이유 (0) | 2013.08.07 |
소프트웨어에 흥망성쇠 달린 제조업, 껍데기 제조 1위 대한민국 (0) | 2013.08.07 |
소프트웨어로 달리는 해커의 먹잇감 자동차 (0) | 2013.08.07 |
삼성, 지난 4월에도 대만에서 댓글알바 들켜 사과 (0) | 2013.08.07 |